요자쿠라의 축제 [사키사코 오우루]

Character
2021.02.22

 

 

사키사코 오우루崎迫 愛潤

26세 / 184cm /  마름  / 1월 22

 

 

 

 

 

 

*외형

지저분한 쑥색 단발에 삼백안. 꽤 사나운 인상인데, 모자를 눌러써 일부러 들여다보려 하지 않으면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안 그래도 키가 큰데 품이 큰 겉옷까지 더해져 한층 더 커 보인다.지나칠 정도로 새카맣게 입은 탓에 축제를 즐기러 왔다기 보단 훼방을 놓으러 온 것 같은 이미지. 인상도 호감형은 아닌 데다 일행까지 없다.누군가 수상하게 여겨서 축제에 온 이유를 물으면 어떤 사람을 찾으러 왔다고 대답하는데, 정확하게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수상해보인다.


*폰중독

기껏 아카자이 마을에 왔으면서 축제를 즐기기보다는 구석에서 핸드폰을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을 골라서 처박히는 건지, 아니면 이정도로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의 아우라가 느껴져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사람 여기 있네, 싶을 때면 늘 폰만 들여다보며 뭔가를 읽거나, 쓰거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그랬었다.




*그게 뭔데?

뭐냐고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고 근처에 앉으면 행여나 들여다볼까 주머니에 냉큼 넣어버리기까지 했다.순경의 자전거 드리프트 사건으로 인하여 액정이 나간 후로는 그것조차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시간에 맞출 수 없을 것 같다며 궁시렁대더니 

결국 노트북까지 동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SNS도 아니고, 누구랑 연락하는 것도 아니다. (SNS는 안한다고 못박아둠)결국 끝의 끝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

 


*아카자이 마을에 온 이유

수상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억울한 사람이다.사연:익명 사이트에서 싸움이 붙은 상대가 현피를 뜨자며 시비를 걸었고, 그에 발끈한 나머지 수락해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시꺼멓게 입고 갈테니 꺼먼 사람 보이면 도망부터 가라며 완전 초딩싸움을 해댄 후, 정작 현피 장소(...)인 아카자이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야 제 스스로가 왜 그랬는지 의문을 띄우며 후회하는 중. 설상가상으로 차까지 고장나는 바람에 당장 돌아갈 수도 없게 되었다. 덕분에 축제는 즐기지 못하고 혼자 쭈뼛쭈뼛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억울하다...

 


그 초딩싸움을 건 상대는 정망 초등학생이고 한참 키배를 뜬 후 그대로 (현피)약속을 까먹었다는 사실은 죽었다 깨도 모를 것이다. 아니, 모르고싶다.



*그래서 그게 뭐였는데?

이 사람의 정체는 여러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기가 직접 구상한 괴담을 정말 일어나는 일처럼 연재하는 일종의 웹소설 작가. 게시 시간을 조절하거나 가끔 (엄청난 포토샵 실력으로 만들어낸) 스산한 분위기의 사진 등을 이용해 익명 사이트의 특징을 잘 살리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재 중에는 이게 소설이라는 언급을 하지도 않고 익명 사이트인 만큼 자신이 그 작가라는 것도 밝히지 않는 대신, 연재를 끝낸 후 [이 일이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ㅇㅇ마을 가장 오래된 ㅇㅇ 아래에서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라는 문장을 쓰고 실제 그 장소에 괴담과 관련된 물건을 두고 오는 것으로 그 작가라는 인증을 남긴다.  충분한 현장 조사와 지식을 곁들여 퀄리티있는 스토리를 만든다. 최근에는 이때까지 연재한 소설의 외전 격 스토리를 출판용으로 엮어 내기도 했다. 익명 사이트에 연재하던 것이라 필명은 따로 없었으나 출판을 위해 가장 처음 썼던 소설의 ip인 NvZYkJq로 필명을 대신했으며, 그걸 줄여 'NV'라는 이름이 붙어 오컬트 매니아 사이에서 아름아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사실 아카자이 마을에 오면서도 괴담 연재를 시작했었고, 일이 이렇게 된 거 어느정도 진행한 후 요자쿠라의 나무 근처에 무언가 두고 갈 생각이었지만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분량을 늘리고 있다. 현피 상대(ㅠㅠ)랑 마주쳤을 때 소설을 쓰고 있던 걸 들키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피해다닌 것.이정도면 졸렬하다.

 

 

 

 

18.12.31 엔딩